영화 <코코>는 2017년 개봉한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화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주제가상,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애니메이션 영화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본작의 주제와 모티브 및 배경, 내용과 줄거리 요약, 전세계 흥행 성과에 대하여 다루도록 하겠다.
영화 <코코>의 주제와 모티브 및 배경
이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멕시코 명절인 '망자의 날'을 배경으로 하여 음악과 끈끈한 가족애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망자의 날은 아즈텍 제국에서 죽음의 여신을 숭배하는 풍습에서 유래하였고, 축제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로 할로윈과 비슷한 시기와 성격을 가졌다. 멕시코인들이 대부분 카톨릭으로 개종하면서 '만성절'과 맞물리게 되었고, 멕시코 내 할로윈이 단순히 만성절의 전야제라면, 망자의 날은 축제기간 전체를 의미한다. 그러나 카톨릭과는 다른 사후세계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작중 사후세계에는 아즈텍 분위기의 석조건축물이 등장한다. 이 기간에는 죽은 자의 사진과 해골장식, 유품, 멕시칸 메리골드 등으로 집 안팎을 장식하여 추모하거나 각종 해골 분장을 하고 퍼레이드를 하기도 한다. 덧붙이자면, 퍼레이드는 007 스펙터(2015) 이후 관련 관광객이 증가하자 정부차원에서 풍습화했다고 한다. 본작은 망자의 날이라는 시간적 배경 외에도, 알렉산더 지라드의 멕시코 전통가옥인 '아도베'를 사후세계의 건물형태로 연출하였으며,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를 비롯하여 배우, 혁명지도자(에밀리아노 사파타) 등 멕시코를 대표하는 실존 인물들이 사후세계에 등장하는 등 여러 모티브가 작용하였다. 또한 수호정령으로 등장하는 '알레브리헤'는 원래 멕시코 전통 공예품을 뜻한다. 이는 1936년 조각가 페드로 리나레스가 꿈에서 본 환상 속의 동물을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조각하여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가족을 보호한다고 여겨진다. 이밖에도 한국의 '부지깽이' 같은 '슬리퍼' 휘두르기, 멕시코 전통민요 'La Llorona'를 부르는 씬 등이 등장하여 멕시코 문화를 알면 더욱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같다.
내용과 줄거리 요약
멕시코 산타 세실리아에 사는 주인공 미겔의 가족은 신발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단, 음악은 절대 금지다. 미겔의 고조할아버지가 아내 이멜다와 딸 코코를 두고 음악을 하러 떠나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멜다는 남편의 사진을 찢고 다른 흔적도 없애버렸다. 하지만 미겔은 음악이 너무 좋아 독학을 했고, 심지어 망자의 날에 노래대회에 나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가족들은 모두 반대하며 걱정을 하는 상황. 망자의날 당일, 미겔은 제단 위에 있는 사진을 얻게 되었는데, 그 사진에 나온 고조부의 기타가 전설의 싱어송라이터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의 기타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미겔은 자신의 고조부가 위대한 음악인이라는 것에 용기를 얻어 노래대회에 참가하겠다고 가족들에게 발표했지만 감정싸움이 시작되었고, 홧김에 가족제단이 필요 없다는 미겔에게 화가 난 엘레나가 미겔의 기타를 부순다. 악기가 없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미겔은 묘지를 배회하다 크루즈의 기념관에서 사진 속 기타를 보고 줄을 한번 튕겨보았는데, 망자의 날에 망자의 물건을 건드리는 바람에 유령이 되어버렸다. 유령이 된 미겔을 보고 놀란 미겔의 조상들은 축복을 내려 이승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아직 저승에 있는 이멜다에게로 데려간다. 이멜다는 미겔이 제단에서 가족사진을 뺏기 때문에 입국심사대 스캐너에 인식되지 않았는데, 음악을 절대 하지 않고 이멜다의 사진을 제단에 돌려놓는 조건으로 미겔을 축복하여 돌려보낸다. 하지만 미겔은 이승으로 가자마다 다시 기타를 만지고 저승으로 되돌아오게 되어 음악을 하지 않는 조건 대신 다른 조건을 요청한다. 그러나 저승 가족들도 음악을 반대하긴 마찬가지. 결국 미겔은 자신을 이해해줄거라 믿는 고조부 크루즈를 찾기로 한다. 그리고 크루즈와 아는 사이라고 말하는 헥토르를 만나 도움을 주고 받으며 크루즈에 근접한다. 이승에 자신을 기억하는 이가 없으면 망자의 세계에서도 소멸해버리는 원칙때문에, 헥토르는 자신의 사진을 제단 위에 올리기 위해 미겔을 빨리 축복받게 하고 이승으로 돌려보내고자 했다. 결국 둘은 크루즈의 파티장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미겔은 저승 가족들을 피해가며 크루즈의 축복을 받아야 하고, 헥토르는 자신의 사진을 지켜서 이승으로 보내야 하는데. 심지어 식중독으로 죽은 줄 알았던 헥토르는 사실 크루즈가 독살하고 노래와 기타까지 훔쳐간 것임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어두운 진실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 크루즈까지 이 둘을 방해하고 나선다. 하지만 헥토르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니 부인 이멜다와 가족들이 핵토르와 미겔을 도왔고, 미겔은 이승으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헥토르의 딸인 미겔의 증조모 코코에게 달려가 노래 'Remember Me'를 불러 헥토르를 상기시켜 사진을 꺼내에 제단에 올리게 한다.
전세계 흥행 성과
Meracritic 메타스코어 81/100점, Rotten Tomatoes 신선도(전문 비평가 평점) 97%, 왓챠 별점 4.0/5.0, 네이버 기자 평론가 평점 8.00/10점, 다음 영화 평점 9.0/10점, CGV 관객지수 98%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멕시코의 전통과 감성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건물, 음악, 생활, 관습 등을 다양하게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뛰어난 영상미와 OST와 더불어 진한 가족애를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멕시코 특유의 밝은 사후세계관으로 '가족의 죽음'과 '유령'이라는 소재를 무섭거나 가볍거나 어렵지 않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작중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의 히트곡인 'Remember Me'는 이 영화의 메인 OST로, 극 후반부 미겔과 코코가 함께 부르면서 앞에 서술한 '진한 가족애'를 묘사하고 망자의 날을 표현하는 데 완벽했다는 평이 많다. 이에 힘입어 2018년 7월 29일을 기준으로 북미 2억 972만 달러, 중국 1억 8,922만 달러, 멕시코 등 중남미 1억 1,439만 달러 수익을 올렸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8억 708만여 달러에 이른다. 본작으로 상기 개요에 언급된 상 외에도, 제45회 애니상 장편 애니메이션상, 제71회 바프타 시상식 애니메이션 영화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고, 헐리우드 필름 어워드 올해의 애니메이션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아직 감상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디즈니 플러스, 웨이브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