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간도>는 2002년 개봉한 홍콩 누아르 액션 영화이다. 2003년 제22회 홍콩금상장 영화제를 비롯하여, 제8회 홍콩금자형장, 제40회 금마장, 제48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제48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등 다양한 시상식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본 포스팅에서는 정보와 시놉시스, 캐릭터, 평가와 리메이크작을 살펴보겠다.
영화 <무간도> 정보와 시놉시스
불교의 세계관에는 18층의 지옥이 있다. 이중 제일 낮고 가장 고통이 극심한 지옥을 '무간지옥'이라고 하는데, '무간지옥에 빠진 자는 죽지 않고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영원한 고통을 주는 무간지옥으로 이르는 길이 무간도라는 설정이다(실제 불교용어는 '간격이나 걸림 없이 지혜로써 번뇌를 끊는 단계'를 뜻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2000년대 홍콩 누아르의 대명사인 무간도 트릴로지 중 가장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인데, 경찰과 삼합회에서 각각 서로에게 스파이를 보낸 것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두 스파이가 속한 조직 내에서 해내는 임무와, 그 과정에서 엇갈리는 역할과 정체성의 변화를 보여준다. 범죄조직인 삼합회와 범죄조직을 소탕하고자 하는 경찰의 대립은 극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두 명의 주인공 스파이들은 이해관계가 엇갈린 상황을 맞닥뜨릴 때마다 해결하려고 노력하는데, 표면적으로는 본인이 잠입해 있는 조직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본인을 잠입시킨 조직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구성으로 봤을 때, 극에 나오는 불경구절은 등장인물들의 좋지 않은 결말과 맞아떨어지면서 영화의 주제를 잘 전달한다고 볼 수 있다. 본작의 러닝타임은 100분이며, 유위강과 맥조휘가 공동으로 연출하였다.
캐릭터
유덕화가 연기한 주인공 유건명 반장은 삼합회 측 스파이다.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강력반 반장이 되었다. 평범 또는 이상적인 삶을 가진 듯 보이지만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지령을 내릴 때에는 경찰 내부의 정보를 빼돌려야 하는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 10년여간 스파이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형사와 범죄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같은 혼란을 느낀다. 또 한 명의 주인공인 진영인은 양조위가 연기했다. 진영인은 10년 전 유건명이 다니는 경찰학교에서 퇴학을 가장하여 삼합회 스파이로 보내졌다. 진영인의 정체를 아는 단 두 사람 중 경찰학교장이 사망했고, 일련의 사건들로 황지성 국장마저 사망하게 되면서 유건명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된다. 예정보다 길어지고 있는 오랜 스파이 생활로 인해 경찰에 체포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느끼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들을 서로의 적진으로 잠입시킨 보스들이 있다. 한침(증지위 분)은 유건명을 경찰 내부에 심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유건명에게 단속 등의 정보를 캐낸다. 영화 '첨밀밀'에서 연인 이교에게 보여주었던 자상한 보스 이미지와는 달리 부하들을 믿지 못해서 의심이 많으며 냉정한 편이다. 한침과 오랜 앙숙이라는 설정의 황지성 국장(황추생 분)은 진영인을 삼합회로 보낸 인물 중 한 명이다. 한침과는 달리 부하를 진심으로 대하며 대의를 중시하는 보스이다. 주인공들이 무간지옥으로 향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운명의 길은 구글 플레이 무비,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유튜브 등 다양한 OTT 서비스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가와 리메이크
구글 사용자 평점 86%, 왓챠 4.1/5점, 네이버 관람객 평점 9.12, 기자 평론가 평점 8.00 등 평가가 좋은 편이며, 홍콩 내 수많은 대작들 중에서 흥행 순위 제9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 영화에는 1990년대 이후 쇠락해 가던 홍콩 영화계를 다시 일으킨 홍콩 누아르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특히 드라마틱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 스토리와 영상미로 누아르 특유의 심리적 긴장감을 잘 풀었다는 평을 받으며 개봉 당시에도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리고 무간도를 오마주한 영화에는 황지성 국장이 옥상에서 택시 위로 떨어진 장면을 두고 누군가 떨어지는 장면이 필수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한편, 미국 할리우드에서 2006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등 톱스타들이 주연한 리메이크작 '디파티드'가 개봉하여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여러 상을 수상하였는데, '원작이 있는 영화에 대한 작품상 수여' 논란이 있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09년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가 '무간도'의 메인 플롯을 패러디하여 코미디 영화로 각색 개봉하였고, 신세계 등 언더커버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다수 연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