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감(2000)>은 2000년 5월 27일에 개봉한 국내 판타지멜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제6회 KINOP 베스트 10에서 키노독자 2000년 한국영화 베스트 10에 선정되었다. 이 글에서는 본 작의 정보와 시놉시스, 줄거리, 흥행과 평가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영화 <동감(2000)> 정보와 시놉시스
김정권 감독은 <기막힌 사내들>, <간첩 리철진> 등 소수 영화의 조연출, 조감독이었다. 영화 <동감(2000)>으로 처음 메가폰을 잡게 된 김 감독은 이 영화로 2000년 제8회 춘사대상영화제 올해의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영화감독으로서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이 영화는 200년대 초반 한국영화 멜로물 유행의 시작을 이끌었다고 평가받을 만큼 당시로서는 신선한 소재와 풋풋한 배우들, 서정적인 영상미와 뛰어난 공간 연출력, 대학생들의 순수한 감정과 아름다운 감성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여주인공이 2000년에 세상이 멸망하지 않았는지 묻는 장면은 그 순수함에 미소짓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정도. 한편으로는 개봉 당시 미디어가 지금만큼 다양하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전기라는 매체로 인해 더 감성적으로 그려졌을 수도 있다. 1979년 우연히 무전기를 얻게 된 여자와, 2000년 틈만 나면 무선기로 교신하려고 노력하는 남자가 개기월식이 있던 날에 시간을 초월한 무전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을 거슬러 인(因)이 바뀌면 과(果) 역시 바뀌는 슬롯(영화 <백투 더 퓨쳐>에서 과거의 자신과 마주치지 말라고 한 것과 비슷한 맥락) 때문에 갈등은 고조되고, 여자는 결국 자신의 감정을 포기하는 안타깝지만 순수한 결말을 맺는다. 무전기와 타임루프라는 소재 때문에 개봉 당시, 할리우드의 <프리퀀시>라는 영화와 표절 시비가 있기도 했는데, 개봉일은 고작 한 달여 차이 나는 데다가 전혀 다른 내용, 캐릭터들로 인해 순식간에 무마되었다.
줄거리
여자주인공 윤소은(김하늘 분)은 1979년 한창 대학생들이 데모를 하는 시절을 살고 있는 대학생이다. 마음에 둔 선배 앞에서 당황하다보니 우연히 낡은 무전기 하나를 얻게 되었는데, 개기월식이 있던 어느 밤에 교신음이 들려왔다. 남자주인공인 같은 대학교 지인(성이 지, 이름이 인, 유지태 분)이었다. 2000년에 살고 있는 인은 아마추어 무선 통신에 매달리는 사람으로, 자신의 여가를 짜내어 통신기 앞에 앉아있는다. 인은 소은과 교신을 주고 받으면서 교내 시계탑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이들은 각가 시계탑 앞에서 기다렸지만 만나지 못했고, 다시 교신을 하며 서로의 시간이 달라 만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시간을 초월했다는 엄청난 사실에 놀라기도 했지만, 신비한 경험을 공유하는 같은 나이대의 이 청춘들은 고민, 신념, 주위를 둘러싼 세상을 이야기하며 친해지게 되었다. 문득 자신의 부모가 대학생 시절 어땠을지 궁금했던 지인은 소은에게 묻게 되었고, 소은은 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선배인 지동희(박용우 분)와 자신이 지동희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는 단짝 친구 허선미(김민주 분)의 아들임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이 때문에 소은 자신이 동희에게 사랑을 구해도 되는 것인지 착잡해하는데, 자신이 동희와 사랑하게 되면 인의 존재가 애초에 없던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소은은 선배 동희에 대한 짝사랑을 묻어버리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인은 자신 때문에 소은의 사랑이 실패했음에 책임감을 느끼고 수소문하여 찾아가는데, 소은은 교수가 되어 멀리서 지인과 눈을 마주하고 바라보다가 지나가 버리며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흥행과 평가
네이버 관람객 평점 9.67/10점, 다음 네티즌 평점 8.7/10점에 달하는 높은 평가를 받는 영화이다. 본작이 개봉할 당시에는 국내 영화계의 통계 체계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동원관객수나 흥행수익에 대한 파악이 어렵다. 다만 서울 기준 관람객 수 346,279명이며, 전국 관객수는 12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0년 영화 흥행 순위 6위에 랭크되었다(출처 나무위키)고 한다. '그 시절의 순수했던 아날로그 감성을 아름답게 표현한 영화. 보고 있으면 스토리에 진심으로 동감하는 영화(ID 베카리아, 다음영화)'라는 평가가 말해주듯이, 이 영화는 세기말 감성을 풋풋하게 그려냄으로써 그 시절의 추억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대단한 판타지를 남긴다. 2000년 9월 9일 개봉한 <시월애>와 한국 판타지 멜로의 양대산맥으로 손꼽히며(출처 나무위키), 2020년 5월 14일 재개봉, 2022년 11월 16일에는 2022년 버전 리메이크작이 개봉하였다. 본 작은 2000년 제1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유지태), 제21회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하지원), 제8회 춘사국제영화제 신인남우상(유지태), 신인감독상, 제1회 한국영화축제 촬영상 등을 수상하였다. 이로써 주인공인 김하늘과 유지태는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며, 앞서 기술하였듯이 김정권 감독에게도 대표작 중 하나가 되었다. 또한 OST로 임재범의 '너를 위해'라는 곡이 유명해졌는데, 실제로 타이틀 곡은 아니었다고 한다. 극중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말 그대로 BGM 격. 그러나 대중들은 이 노래를 OST 타이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임재범은 이 노래를 명곡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이 노래와 세기말 순수 감성을 감상하시려면 웨이브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