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는 1999년 출판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 영화로 남자주인공 다케노우치 유타카(쥰세이 역)는 2002년 제25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본 포스팅에는 줄거리, 원작 소설 정보, 평가를 적어보고자 한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줄거리 요약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미술 복원사 과정을 수련하고 있는 준세이는 8년 전 헤어진 아오이를 아직 잊지 못한 채로 메미라는 새 연인과 만나고 있다. 국문을 전공하였으나 미술에 특출한 재능을 보이며 그가 일하는 공방의 조반나 선생에게 전폭적 지도를 받지만, 점차 시기심이 불타오른 선생에 의해 준세이가 작업 중이던 치골리의 작품이 찢겨버린다. 일련의 사건들로 공방은 문을 닫았고, 밀라노에 있는 아오이에게는 이미 다른 연인이 있다는 것을 안 준세이는 일본으로 돌아간다. 거기서 옛 친구를 만나 아오이가 자신을 떠난 이유를 듣게 되는데, 바로 자신의 아버지가 아오이를 '(아가타의) 재산을 노리고 임신한 여자' 취급으로 거액을 건네며 낙태를 요구한 것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실제로는 유산이 되었지만 준세이가 낙태로 오해하고 다툼과 이별로 이어졌던 것이다. 준세이는 아오이에게 긴 편지를 보내고, 이를 본 마빈은 질투에 사로잡혀 아오이를 몰아붙이다가 결국 미국 LA로 함께 떠나자며 프러포즈를 했지만 아오이는 이를 거절한다. 한편, 쥰세이는 조반나 선생의 자살 소식에 다시 짐을 꾸려 피렌체로 떠나는데, 오래전 아오이와 했던 그녀의 서른 살 생일에 두오모 큐폴라에 오르기로 한 약속을 떠올린다. 긴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올랐지만 아오이를 만나지 못한 채 폐관시간이 다가와 돌아가려 하는데 그녀가 나타난다. 아오이는 준세이를 이끌고 미니 연주회를 보러 가고, 아오이가 연주자에게 미리 부탁했던 대학시절의 연주를 듣게 된다.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내지만 아오이는 다시 밀라노로 냉정하게 떠나버리는데, 유로스타를 타고 먼저 기차역에 도착해 그녀를 보며 환하게 웃는 준세이를 다시 만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원작 소설 정보
동명의 원작 소설은 에쿠니 가오리가 '아오이'의 관점으로 집필한 Rosso와, 츠지 히토나리가 '준세이'의 관점으로 집필한 Blu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더욱이 이 소설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각각의 주인공 관점에서 한 회씩 번갈아가며 2년여간 월간지에 연재한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이 독특한 집필방식에 관심을 갖는 독자들이 많았는데, 아오이의 무미건조한 삶과 냉정함이 엿보이는 Rosso는 상황에 대한 묘사, 완곡한 표현이 많고, Blu는 준세이의 감정과 감정에 대한 분석이 많아 그가 과거에 사로잡혀 있음을 충분히 보여준다. 이 독특한 집필방식이 화제가 되어 일본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소설은 1999년 출판되었고 영화는 2001년 일본 내에서 개봉하였는데, 2003년 노무현 정부 하의 대한민국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화 정책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개봉하게 되었다. 스토리 전개에 필요한 디테일과 최종 결말은 Rosso와 Blu 버전에 약간의 차이가 있고, 원작 소설과 영화의 결말도 관계 진행의 정도에 약간 차이가 난다. 두 권의 소설과 영화의 이야기를 모두 확인하시길 바란다면, Rosso, Ble, 영화 순으로 감상하시길 권장한다.
평가
왓챠 평점 3.6/5점, 네이버 관람객 평점 8.92/10점의 중상위권 평가를 받는 로맨스 서사이다.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는 듯한 캐스팅과 원작 설정 삭제 등으로 원작 소설 팬들에게는 아쉬운 점이 많이 남았다. 특히 타다이마 오카에리 엔딩의 전형이자 '이별한 사람들(주로 연인)이 결국 기적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류의 결말' 유형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클리셰를 지적받기도 한다. 그에 비해 한일 양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베스트셀러인 원작의 인기와 집필방식, 피렌체 두오모의 의미와 풍광, 감동적인 OST의 성공이라고 말하는 이가 많다. 반대로 말하면 영화 개봉 이후 원작 소설은 여전히 스테디셀러이고, OST는 각종 프로그램에 인용되면서 많은 수익을 올렸다. 특히 이탈리아 피렌체와 밀라노, 일본에서 이루어진 촬영 중, 작중 피렌체의 두모오가 가진 의미와 영상 덕분에 피렌체에 관광객이 폭증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OST가 BGM으로 많은 인기를 끌며 제목을 패러디한 문구가 유행하기도 하였고, 2016년에는 영화관에서 재개봉을 하게 되었다.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OTT서비스를 제공 중이다.